“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파요”

# 직장인 오모(여·30)씨는 평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설사를 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은 아침 만원 지하철을 타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느라 지각하는 날이 많은데 오씨는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불성실한 직원으로 낙인찍히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이란 구조적인 이상이나 생화학적인 이상이 없기 때문에 ‘기능성’ 질환이라고 하는데 이는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의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은 정확히는 아니지만 장 운동 이상과 내장과민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음식 등의 자극에 의한 장의 반응이 정상인보다 심하며 정상 사람에 비해 좌측 대장에서 장이 팽창되는 자극에 대해 통증을 쉽게 느낀다.

이 외에도 만성염증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또한 신경성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 특히 불안과 흥분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은 보통 복통이 있다 없다가를 반복하는데 주로 하복부가 아프다, 콕콕 찌른다, 쥐어 짜는 듯한 복통이며 속이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젊은 사람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50세가 넘으면 크게 감소한다. 급성 장염 후에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어렸을 때 자주 배앓이를 했던 경우 과민성장증후군 발생이 잦다고 알려져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환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만성질환으로 한 두 차례 약물 복용으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또한 식이습관을 개선하고 증상 악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