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는 자세, 척추 건강에는 좋지 않아요

# 대학생 최모(여·24)씨는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도 집에서 TV를 볼 때도 꼭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버릇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벽에 기대 컴퓨터를 하던 중 벽 쪽에 자신의 등이 한쪽만 닿는다는 것을 알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최씨는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의 성장은 발육 촉진기가 될 때까지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기 동안 척추뼈가 가장 많이 휠 수 있어 키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휜 것을 지칭한다.

이는 태아 때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경우 선천성 척추 측만증이라 하며 이외에 중추 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척추 측만증, 신경 섬유종에 의한 척추 측만증과 마르팡 증후군 등 여러 증후군에 동반된 척추 측만증 등이 있다.

대부분은 척추가 서서히 휘어지기 때문에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고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오는 등의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휘어지는 정도가 심해질 경우 폐나 복부의 장기를 압박해 심폐기능이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어 발병 초기부터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장동균 교수는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 져 있거나 치우쳐져 있는 경우, 견갑골이나 어깨 높이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골반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 상체를 90도로 구부렸을 때 한쪽 등이나 어깨가 올라와 있는 경우에는 측만증을 의심하고 정밀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척추층만증은 측만 각도가 클 경우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턱을 당겨주고 양 어깨를 펴주는 자세 교정만으로 측만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