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흡연경험자 非흡연자보다 당뇨 발병위험 1.6배 높다”…간접흡연은 1.4배↑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담배가 폐·식도·위 질환 등 각종 질병의 매개로 알려진 가운데 흡연 경험이 있거나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코호트(cohort) 우수성과 분석 결과 지금은 담배를 피지 않더라도 과거에 흡연경험이 있는 사람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남한 아주대 의대 교수는 코호트 반복조사 연구에서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과거 흡연자는 약 1.6배, 하루 60개비 미만의 현재 흡연자는 2.1배, 하루 20개비 이상의 현재 흡연자는 약 2.4배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담배를 피우고 혈당장애를 가진 사람은 낮은 베타세포(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기능과 높은 인슐린(혈액속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호르몬) 저항성으로 일반인보다 3.1~6.8배 높은 당뇨병 발생율을 보였다.

조 교수는 “혈당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중 낮은 베타세포 기능과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갖는 경우 제2형 당뇨병 발생을 낮추기 위해 중점적인 예방·관리프로그램을 상시 실시해야 한다”며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당뇨예방과 치료방법의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간접흡연도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작용했다.

고광필 가천대 의대교수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40~69세 4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 노출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1.4배 높았다.

이를 일자로 계산할 경우에는 가정에서 주 3일미만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배, 매일 노출되는 사람은 발생위험이 1.5배 높았다.

시간상으로는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1시간 미만가량 노출된 사람은 노출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1.4배, 1~3시간 노출자는 1.5배, 3시간 이상은 1.7배 높았고 직장내 간접흡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고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인 당뇨병 발생에 직접 흡연뿐아니라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뿐아니라 간접흡연을 억제할 수 있는 정책도 같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