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남·33)씨는 어느 날부터 목이 뻐근해지더니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없을 정도까지 됐다. 이후 이씨는 목뿐만 아니라 어깨도 결리고 심지어 두통까지 발생해 병원을 찾은 결과 ‘거북목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일반적으로 사람의 목은 C자형의 커브를 갖고 있는 반면 목과 어깨 주위 근육과 인대의 긴장 등으로 인해 목뼈가 일자로 뻗은 것이다.
이는 대부분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등 잘못된 자세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오랜 기간 동안 높은 베개를 이용할 경우도 발생한다.
거북목증후군이 있는 사람을 옆에서 봤을 때 고개가 어깨 중심선보다 앞으로 나오고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빠진 것처럼 보인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 집안 일 등을 할 때 머리의 무게는 어깨 중심선보다 앞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때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으면 마치 고개를 앞으로 숙인 것 같이 머리의 위치는 저절로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앞으로 쏠려있는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앞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뒷목과 어깨의 근육들이 지탱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결국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오랫동안 누적되면 뒷목과 어깨 근육들이 경직되고 단단하게 뭉치게 돼 근육들은 쉴 새 없이 일을 하게 되고 피로도 쉽게 오게 된다.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최인성 교수는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하게 되면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져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던 디스크도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되므로 거북목 증후군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목 근육을 앞뒤, 양옆으로 스트레칭하기, 양손 깍지 낀 상태에서 머리 위쪽으로 쭉 펴거나 좌우로 흔들기, 허리 뒤에서 양손 깍지 끼고 쭉 펴기, 가슴을 펴면서 어깨 들어올리기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디스크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작업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