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 대비 20배를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나 천식·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피부질환·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 상승, 폐암 발병위험 18%↑
영국의 의학전문지 ‘랫싯(Lancet)’에 실린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의 라쇼우-니엘센 박사팀의 연구 논문에서 미세먼지는 폐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이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한다고 밝혔다.
김기업 순천향대학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서 뇌에서는 치매, 심장에서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단순 호흡기 질환뿐 만 아니라 큰 병까지 유발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예보를 관심 있게 확인하고 황사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관련 질환 예방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다음은 미세먼지에 대한 예방법을 소개해 본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 상태가 나쁜 것으로 예측될 때는 미세먼지 행동요령 정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예보는 기상청 홈페이지와 기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좋음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 ▲위험 등 6단계로 구분한다.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호흡기질환자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 집안의 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한다. 집 실내에서는 충분한 습기 유지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켜주는 것이 좋다.
셋째, 외출할 때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세탁 후 재사용 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밀착력 감소로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떨어 질 수 있다. 아울러 긴 소매와 장갑·목도리 등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타민C를 섭취한다. 비타민C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몸속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기능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염증 증상을 개선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영양분의 흡수는 물론 상처 치유 및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주며,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감기도 예방한다. 하지만 비타민C는 과다 복용 시 복통이나 설사, 속 쓰림과 같은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일일 권장량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함량 비타민C가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1000㎎ 이상의 고함량 제품을 많이 찾지만, 실제 몸 속으로 흡수되는 것은 50%도 채 안 된다. 심지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체외 배설 과정에서 비타민C는 대사되면서 수산으로 바뀌어 칼슘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돌이 생성돼 요로결석이나 신장결석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