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는 목에서 위까지 이어지는 25㎝ 정도의 원통 모양 장기다. 입에서 삼킨 음식물을 위까지 운반한다. 이 식도에 생긴 악성종양이 바로 식도암이다. 초기에는 딱딱한 음식을 삼킬 때 압박감이나 목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병이 진행되면 침만 삼켜도 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고 쉰 목소리, 장기간의 기침 등도 나타난다.
최근 식도암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담배와 술을 가까이하는 50-70대 남성에게 생기지만 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 병은 예후가 좋지 않아서 사망률이 매우 높아 예방이 최선이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다. 담배는 폐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다. 술도 절제해야 한다.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식도암 발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식도를 자극하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대신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는 식도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위식도의 역류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 병을 갖고 있으면 식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다한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사 후 곧바로 눕는 습관도 위식도 역류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식도암은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셔 늘 식도를 자극하는 사람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즐기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당근, 토마토, 우유 등에 많은 비타민A가 결핍되거나 시금치 등에 함유된 비타민C, E 등이 부족해도 이 병에 취약해진다. 곰팡이 독소도 위험하기 때문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거나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술 몇 잔에 금세 얼굴이나 몸이 벌겋게 되는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6-10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에 따르면, 이는 알코올의 대사를 돕는 효소인 알데히드탈수소효소2(ALDH2)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서 무해한 초산염으로 바뀌지 못하고 아세트알데히드를 축적시켜 식도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심영목 교수는 “식도암은 초기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진단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위험군의 성인이나 60대 이상 고령의 남성은 매년 한 차례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도암 여부는 내시경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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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