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년 11억명 청각 능력 상실 우려”[ WHO]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전 세계 약 11억 명의 청년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안전하지 않은 개인 음향 장치나 나이트클럽, 스포츠경기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 노출됨에 따라 청각 능력이 손상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WHO는 다음 달 3일 세계 귀 보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중진국 이상 국가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35세 사이의 청년의 절반 정도가 안전하지 않은 개인 음향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40%가 나이트클럽 등에서 청각 기능에 손상을 주는 위험한 소음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WHO 장애 및 부상 예방 담당 국장인 에티엔느 크루그 박사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청각 능력이 손상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낸다”면서 “청각 능력을 잃게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으며 예방적 조치를 통해 미리 위험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소음의 강도, 지속시간,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청각 장애나 이명 현상이 올 수 있고, 정기적으로 또는 장기간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귀의 감각 세포에 영구적 손상을 가져와 회복할 수 없는 청각 장애가 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에 따라 직장에서 8시간 이상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나이트클럽 등도 15분 이상 10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 음향 장치의 음량을 줄이고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끄러운 장소에 갈 때는 소음을 막아주는 귀마개나 헤드폰 등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만 명이 소음이나 유전, 질병 감염, 노화 등 여러 요인으로 청력을 잃고 있다면서 이들의 절반 이상은 청력 상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경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