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가 국내외 통풍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3대 통풍 위험요소를 발표했다. 특히 통풍 환자에서 만성 대사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통풍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기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높은 농도의 혈중 요산으로 인해 콩팥에 돌이 생기거나 신기능 악화 및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뜻을 가진 만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조기에 진단 받고 꾸준히 치료해 장기간 고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국내외 통풍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3대 통풍 위험요소를 발표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국내 통풍 환자 90% 이상 남성, 그 중 40-50대가 절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에서 2014년까지 통풍 환자 수 자료 분석 결과, 통풍 환자는 2010년 22만 1,816명에서 2014년 30만 8,937명으로 최근 5년간 8만 7천여명이 증가해 39%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전체 통풍 환자 중 남성 환자가 28만 2,599명으로 90% 이상이며, 이들 중 절반이 40~50대였다. 40~50대 남성 통풍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3만 9천명 이상 늘었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통풍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같은 농도이면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도가 높다. 남성은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40대 이상 남자라면 통풍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대사성 질환 위험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을 동반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군데의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진단 받고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과거력상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고혈압이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기타 14.7% 순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심부전, 고지혈증 모두 만성 대사성 질환에 포함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통풍 환자에서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한 연구’에서도 통풍 환자 중 만성 대사성 질환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64명의 통풍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42.2%가 만성 대사성 질환 환자로, 만성 대사성 질환이 있는 경우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저고밀도지단백혈증, 고혈당 등의 순으로 많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는 “통풍은 방치할 경우 관절의 파괴뿐만 아니라 만성 대사성 질환과 신부전 등 전신적인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또한 만성 대사성 질환 환자들은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초기증상 엄지발가락에 가장 많이 나타나
발에 나타나는 통증 중에서도 엄지발가락 통증이 있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풍의 첫 증상은 56-78%가 엄지발가락으로 가장 많고, 발등 25-50%, 발목 18-60%, 팔 13-46%, 손가락 6-25%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여성에서, 손가락 관절에서 통증이 흔히 발생하는 것과 반대로 남성에게서 흔한 통풍은 주로 발 부위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나므로 발 부위의 통증이 있는 남성은 방치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고은미 이사장은 “통풍의 통증은 갑자기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면서 만성 대사성 질환이 있고,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및 식습관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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