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타민C시장은 연간 5000억~60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며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인구 약 20%가 비타민C를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비타민C예찬론자가 있는 반면 효능을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 노벨화학상·평화상 수상자인 폴링박사,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 등은 정부권장량보다 최대 100배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최고의 심뇌혈관전문병원 메이요클리닉,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등은 비타민C고용량의 효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식약처의 하루 비타민C권장량은 일반적으로 성인 100mg, 세계보건기구는 성인 하루 45mg, 임신여성 55mg, 수유여성 70mg이다.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비타민C, 먹어야할까? 말아야할까? 먹는다면 얼마나 먹을까? 결론적으로 명쾌한 정답은 없다. 국제적으로도 비타민C관련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타민C예찬론자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해부학)와 비타민C효능에 대한 근거부족을 주장하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의 의견을 각각 들어봤다.
찬성 “특정암·면역 강화 단언컨대 큰 효과”
◇이왕재 교수 “단언컨대 부작용 없고 효능 확실” =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 하루권장섭취량으로 6000mg(6g)을 주장한다. 음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따로 복용해야한다는 것.
그는 “비타민C의 최초권장량 60mg은 괴혈병이 사회문제가 됐던 시절 죽지 않기 위한 최소복용량이며 6000mg은 질병예방과 건강을 위한 적정복용량”이라고 말했다.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6000mg의 비타민C를 3회로 나눠 먹고 특정질병의 치유를 원한다면 정맥주사를 통해 다량의 비타민C를 투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비타민C요법과 암의 상관성과 관련해 “정맥주사로 다량의 비타민C를 주사하면 암이 치료되는 경우가 꽤 있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2년전 연구를 통해 왜 특정암환자에게만 비타민C치료가 효과적인지를 학문적으로 밝혀 세계최고권위의 암학회지(Oncogene)에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극단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은 항산화제를 복용해야하며 항산화제의 대표주자가 비타민C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인용한 보고에 따르면 비타민C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혈관이 건강해지고 간접적인 바이러스면역기능이 향상되며 고혈압관리에도 부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비타민C는 30년 동안 나를 건강하게 지켜준 물질”이라며 “단언컨대 가격부담과 부작용 없는 가장 효능 좋은 약이 비타민C”라고 강조했다.
반대 “임상효과 불충분 음식만으로 충분”
◇명승권 교수 “고용량비타민C효능 근거부족…음식으로 충분” = 명승권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음식을 통해 주요비타민을 권장량 이상 섭취하고 있으며 비타민을 더 섭취한다고 해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비타민, 항산화보충제에 대한 다수의 임상시험결과를 종합, 메타분석한 결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고 암예방효과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방광암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는 1g(1000mg)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1g을 먹어도 절반은 흡수되지 않아 위장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암협회는 암치료 중 비타민이나 기타보충제가 치료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복용을 금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암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비타민A·C·E, 종합비타민, 기타항산화보충제 사용에 대해 근거불충분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고용량비타민C요법은 현재 임상시험단계이고 암,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세계보건기구, 한국영양학회 등에서 권장하는 비타민C는 음식(과일, 채소 등)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타민제를 끊으라고 계속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믿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 것과 효능에 대한 근거가 없는 제품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