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은 초미세먼지] 얼마나 위험한가
코·기관지서 걸러지지 않아…
全 세계서 매년 330만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
초미세 먼지(PM2.5)는 얼마나 위험할까.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20~30분의 1보다 작은 초미세 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에 직접 침투해 온몸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높여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도 불린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올린 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 먼지와 오존(O₃)으로 인해 자기 수명보다 빨리 숨지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330만명(2010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화석 연료를 많이 쓰는 중국이 135만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65만명, 우리나라는 북한과 합쳐 연간 3만명으로 추정됐다. 유럽은 18만명이 초미세 먼지 때문에 일찍 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선 독일이 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독일이 유럽 대륙의 한가운데 있어 국경을 넘어오는 초미세 먼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팀과 아주대 김순태 교수팀은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한 해 1만5000명이 미세 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4년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 농도가 각각 30μg/㎥, 20μg/㎥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보다 57.9% 줄어든 1만86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 해 사망자 수는 2만5781명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석 기자 com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