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압을 약으로 내리게 해도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과과장 도널드 로이드-존스 박사는 혈압약으로 고혈압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린 사람도 애초부터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서는 여전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다민족 동맥경화연구(MESA)와 관상동맥 위험연구(CARDIA)에 참여한 성인 약 9천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드-존슨 박사는 말했다.
고혈압 진단 후 혈압약으로 혈압이 정상수준(120/80)으로 잘 조절하고 있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는 향후 9.5년 사이에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년에 혈압약으로 혈압을 잘 조절하고 있는 사람도 혈압이 처음부터 정상인 사람에 비해서는 중년 이전에 고혈압에 노출된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심장의 펌프기관인 좌심실, 신장,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등 말초기관 기능이 손상돼 있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로이드-존스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중년에 혈압약을 먹는 일이 없도록 젊었을 때부터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 섭취량은 줄이고 규칙적 운동을 하는 등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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