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엔 콧속 씻고… 실내 습도는 60% 유지해야

이지혜 보건의료전문기자 [미세먼지에 건강 지키려면]
노약자·만성 질환자 등 나갈 땐 황사마스크 챙겨야 먼 산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미세먼지 농도라면 창문을 모두 닫고 가급적 외출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증상은 물론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 증상도 악화시킨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폐를 통해 들어오면 피를 타고 온몸을 돌게 된다. 초미세먼지는 조직 곳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기뿐만 아니라 당뇨 같은 만성 질환과 부정맥·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고 뇌졸중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약자와 폐렴·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그리고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외출을 삼가고 기존 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식약처 허가가 있는 황사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켜 코 모양에 잘 맞춰 써야 한다.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세탁하면 필터 효과가 떨어져 효과가 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콧물이나 가래 같은 점액이 늘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체내 순환이 활발해져 독성 물질의 배출에도 유리하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지예 교수는 “외출 후에는 콧속을 비롯해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더 많이 떠돌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