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초비상… 30~40代, 절반이상 왜 모르나

高콜레스테롤혈증 질환자도 30代 10명 중 8명 인지못해

건강 과신·무관심 ‘진단 소홀’… 절주·금연 실천율 가장 저조

30∼40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혈관 건강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30∼40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고혈압 질환자 가운데 30대는 10명 중 8명, 40대는 10명 중 6명에서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의 경우도 30대와 40대 모두 10명 중 5명가량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지만,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220∼250㎎/㎗ 이상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질혈증) 질환자도 30대 10명 중 8명, 40대 10명 중 7명이 본인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심뇌혈관질환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의 규칙적인 치료와 관리로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의 질환 관리가 가장 저조한 실정”이라며 “특히 30∼40대 성인 남성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가장 저조하다”고 말했다. 현재 남성 흡연율의 경우 30대가 54.5%, 40대가 48.0%로 평균 41.4%보다 높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도 남성 평균은 19.4%인데 반해, 30대는 23.7%·40대는 25.9%에 달했다. 혈압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나트륨 과잉섭취자(하루 목표섭취량 2000㎎ 초과 섭취자) 분율 역시 30대 남성은 93.5%, 40대 남성 93.7%로 평균 89.5%보다 4%포인트 이상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첫째 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전국적으로 ‘레드서클 합동 캠페인’을 진행, 건강 관리에 미흡한 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서울시청 광장·대구역 등 각 지역의 번화가에서 혈압과 혈당 수치를 측정해 주고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를 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