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에서 구강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구강암 최근 5년(2010∼2014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는 2010년 1만3465명에서 2011년 1만3810명, 2012년 1만4489명, 2013년 1만5121명, 2014년 1만806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성별 환자수는 남성 1만2470명, 여성 5590명으로 남성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가 가장 많은 3947명으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50대(3660명), 70대(2786명), 40대(1615명)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50대가 15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198명), 70대(1129명), 40대(948명) 순이었다. 9세 이하에서도 35명(남성 21명, 여성 14명)이 있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많은 1만3233명(보험자부담금 502억3695만원)이었고, 이어 종합병원(5177명, 168억8544만원), 병원급(2242명, 45억1559만원), 의원급(1494명, 2억5091만원), 보건기관 등(29명, 728만원) 순이었다.
지역별 환자수는 서울이 9798명(보험자부담금 356억670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2881명, 103억2128만원), 부산(1277명, 54억9966만원), 대구(1227명, 43억995만원), 전남(907명, 32억142만원), 경남(723명, 18억7509만원), 인천(606명, 19억110만원)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천의 경우 경남보다 환자수는 적지만 보험자부담금은 높다는 것으로, 이는 의료기관 비용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편평상피암이 가장 흔하고 이외에 △구강점막의 작은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턱뼈나 안면부의 근육 등의 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구강점막의 입천장·볼점막·잇몸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 드물게 림프종 등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흡연·음주·바이러스·방사선·자외선·식습관·영양결핍·유전적감수성 등이 위험요인으로 추측되는데 일반적으로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입안이 헐었는데 3주 정도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거나, 입안에 희거나 붉은 병변이 있다거나, 혀나 입안이 아프다거나, 입안에 혹이 만져진다거나,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구강암은 육안으로 잘 보이기 때문에 입안을 통해 국소마취 하에 의심되는 부위를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적 진단을 통해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해 CT·MRI·PET·골스캔 등을 시행한다. 초기암인 경우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이며,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해 치료한다. 진단 시 구강암의 병기가 진행될수록 재발 가능성이 큰데, 대부분 수술 후 2년 내에 재발하며, 재발 부위는 구강 내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약 25%, 목 림프절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가 50%, 전신적으로 원격 전이되는 경우가 10∼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