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 등이 맞물려 항문 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치질의 경우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해 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의학적으로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하는 것으로 그 형태 및 병인도 다르고 치료법도 상이한데 무조건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하면 치핵을 의미하며 이는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되는데 내치핵은 초기에는 피가 몰려있는 정맥이 항문관 내로 돌출해 발생하며 출혈이 동반된다.
혈전이 형성돼 괴사가 된 경우에만 통증이 있으며 출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이 있을 수 있고 정도에 따라 1도~4도까지 구분한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입구 밖의 피부로 덮인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통증이 심하고 반복된 혈전과 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늘어지게 된다.
치질은 보통 출혈과 통증, 그리고 항문 조직이 튀어나와 만져지는 돌출이 주된 증상이다. 출혈 증상은 변을 본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피가 뿜어져 나오기도 하며 이런 경우 빈혈까지 이어지기도 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항문과 주변 부위는 통증에 민감하여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다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있다. 가려움 증상의 경우에는 긁다가 상처가 생겨 증상 악화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나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치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고령, 만성변비, 임신, 하제(설사약), 가족력,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치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질 예방을 위해)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를 늘리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