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숙 기자
◀ 앵커 ▶
간암은 사망률이 아주 높은 암이죠.
세계 여러나라의 간암환자들을 상대로 흡연과 술마신 정도를 조사해봤더니 공교롭게 우리나라 환자들이 가장 높았습니다.
의학전문 나윤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간암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환자입니다.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에 암환자가 된 그는 여느 직장인 처럼 술과 담배를 즐겨했습니다.
[간암 환자/47세]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마셨던 것 같고요. 그것도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담배도 일주일에 한 보루 (피웠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7%는 암진단 전까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환자들과 비교해보면, 과음한 비율이 30%가 안되는 일본과 중국, 40% 정도인 미국과 유럽에 비해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입니다.
간암 발병전까지 흡연율 또한 일본과 중국의 2배로 가장 높습니다.
우리 환자들이 술담배에 대한 경계심은 떨어지는 반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높은 것입니다.
[박중원/국립암센터 박사]
“술을 많이 마신다는 생각들을 안하고 있어요. 그래서 간검사를 하는 것 자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요.”
조기진단보다는 암세포가 퍼진상태에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수술로 암덩어리를 깨끗이 제거하지 못하고 암의 영양 공급 혈관을 약물로 막는 항암치료까지 받는 환자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간암은 진단 후 5년 생존 가능성은 30% 정도, 사망률은 암 가운데 두번째로 높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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