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멍멍할 땐 물이나 침 삼키고…외과 수술 후 최소 열흘 지나야

ㆍ비행기 탑승시 유의해야 할 건강상식
해외여행의 설렘은 비행기를 타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좁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면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다. 더욱이 고도 3만피트를 나는 비행기에서는 귀 멍멍거림이나 어지럼증, 울렁거림을 쉽게 경험하게 된다.

비행기를 탄 후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바로 지상과 다른 기압조건. 이때 가장 빈번한 증상은 귀가 멍멍해지고 찢어질 듯 아픈 현상이다. 이는 우리 몸과 기내기압의 차이 때문이다. 물을 마시거나 침을 꿀꺽 삼키면 좀 나아진다. 하지만 중이염이나 축농증환자의 경우 침을 계속 삼키는 행동은 되레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소아에게는 물을 먹이거나 공갈젖꼭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흔히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비행 중 일어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여행자가 호흡곤란 없이 110m를 걷거나 1층계단을 오를 수 있다면 항공여행을 할 수 있다. 단 보조산소가 필요한 여행자는 의사에게 48~72시간 전 산소처방을 받아야한다. 미리 항공사에 연락해 급성호흡곤란이 발생했을 때 의료용 분무기가 구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환자도 주의해야한다. 미리 주치의와 의논해 인슐린, 경구약복용량과 시간을 확인하고 비행 중에도 4~6시간마다 혈당을 체크한다. 탈수예방을 위해 충분히 물을 먹고 자세를 자주 변경해 압박궤양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당뇨·심혈관질환자 각별히 주의해야

심혈관질환도 비행 중 응급상황의 주요원인이다. 심혈관질환자는 여행 전 흉통유무와 혈압을 체크하고 심전도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복도 옆 좌석을 요구하고 비행 중 기류가 안정되면 자주 걷고 스트레칭과 굴곡운동을 한다.

기내습도는 지상의 80~90%에 비해 매우 낮은 10% 정도다. 습도가 낮으면 몸에서 수분이 손실돼 피부도 건조해지고 입이 마른다. 따라서 장거리항공여행 시에는 정맥혈전증과 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아진다. 오래 움직이지 않다 보니 하지부종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흡연자, 비만인 자,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었던 자, 경구피임제나 호르몬제복용자에게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가 가장 효율적이다. 단 지나치게 술이나 커피, 차, 콜라 등을 마시면 오히려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자주 물을 마신다. 2~3시간마다 걷고 앉아서도 대퇴부, 종아리근육운동을 한다.

또 비행기타기 전 복부나 흉부, 안과(망막)수술을 받은 경우 낮은 기내압력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수술 10일 후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지에서 비행 전 12~24시간 이내에 잠수했다면 감압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도움말=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허신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