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32∼3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목에 해당하는 목뼈(경추)가 7개, 등뼈에 해당하는 흉추가 12개, 허리뼈(요추)가 5개, 엉덩이의 천추가 5개, 마지막으로 꼬리뼈라 불리는 미추가 3개 또는 4개다. 각 척추 뼈 속(척추강)에는 척수라고 하는 신경조직이 들어 있다.
척추 손상은 척추 뼈를 지지하는 연부조직의 손상, 척수 손상은 척추 속 신경이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개 둘 다 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흔히 혼용된다.
척추(척수) 손상은 교통사고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의 30∼50%를 차지한다. 그 외에는 추락(낙상) 및 폭행 사고, 스포츠손상 등으로 발생한다. 40세 전에는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이 많고 40세 후에는 질병에 의한 척수 손상(비외상성 척수 손상)이 많다.
외상성 척수 손상은 약 45%가 자동차 사고가 원인이다. 이어 추락사고가 약 41%, 무거운 물건이 척추에 떨어져서 등이 약 10%, 흉기, 스포츠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약 4%다.
또 척수 손상의 절반 이상(약 50∼60%)은 경수 손상 형태로 나타난다. 이어 흉수 손상 10∼15%, 요수 손상 15∼20%의 비율이다. 또 척수 손상 환자 10명 중 8명은 남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긍년 교수는 “머리를 다칠 때에도 종종 척추 및 척수 손상이 동반되는데 뇌 손상에 의한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불안정 척추 골절이 생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척수 손상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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