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태권도는 수천 년에 걸쳐서 건강 추구와 자기방어, 정신수양의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련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근력, 근지구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동아DB
6. 태권도
전신 사용하는 다양한 동작 반복 수행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 향상에 큰 도움
최근 연구선 사회적 지지·자존감 형성
태권도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대표적인 무도로, 수천 년에 걸쳐서 건강 추구와 자기방어, 정신수양의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건강 수준과 자기방어 능력의 향상을 목적으로 품새와 겨루기를 함께 수련하는 것이 보통이고, 경기 참가를 목적으로 하는 선수들은 겨루기 중심으로 수련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떤 경우에든 태권도 수련은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다양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동작의 빠르기, 정확성, 강도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태권도 수련 과정에선 활발한 신체활동을 수행할 뿐 아니라 무도에서 요구되는 자기수양(self-improvement), 자기제어(self-control), 예절 등을 학습하며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태권도 수련을 통해 신체활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체력저하와 여러 가지 생활습관병(lifestyle disease)을 예방할 수 있어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동시에 자기수양, 절제, 예절 등의 수련을 통해 심리적·사회적 덕목을 함양할 수 있어 생활체육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태권도 수련은 다양한 신체활동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강도 조절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건강증진 운동으로서 필요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련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근력, 근지구력, 파워 등 근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과 근지구력은 근육의 크기, 신경과 근의 협응력, 대사 능력 등에 의해 결정되고, 근력과 근지구력의 증진은 골다공증 예방, 디스크 예방 등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널리 인정돼왔다.
최근에는 높은 수준의 근력과 근지구력 보유는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태권도 수련을 통한 근력, 근지구력, 파워 등의 근체력 증진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권도 수련이 심폐지구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많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지구력이 낮으면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조기 사망률 등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됐다. 따라서 태권도 수련이 심폐지구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건강증진 운동으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태권도 수련의 심리적·사회적 효과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서 태권도 수련은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것이 여가만족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노인의 생활체육 참여가 사회적 지지와 생활만족을 향상시키며, 인지된 사회적 지지는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태권도 수련을 통해 인지된 신체 능력과 신체적 자기표현 자신감 등 신체적 자기효능감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의 규칙적 신체활동이 신체적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에 의한 체력 및 체격 향상을 지각해 신체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질병에 걸리기 쉽고, 소외되며, 자신의 삶을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욱 무기력해지고, 다른 사람의 결정에 의존하게 되며, 주변환경을 조절하는 능력에 대한 신념의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에 태권도 수련을 통한 자아존중감의 향상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김언호 박사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