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여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도 우울장애가 있으면 골다공증 위험률이 높아진다.
호주 디킨대학교와 이스턴 핀란드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요 우울 장애’가 되풀이되는 남성은 골밀도 수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항우울제 복용도 낮은 골밀도 수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러한 연관성은 개인의 몸무게와 골밀도를 측정한 뼈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로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신체활동이 부족하거나 비타민 D 혹은 칼슘이 결핍됐을 때, 흡연, 특정 질환, 약품 등을 사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우울증 역시 낮은 골밀도와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계속되는 우울증에 걸리면 염증표지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도 뼈 건강을 약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밀도와 관련된 상당수 연구들은 여전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집중돼 있는 상태다. 이번 연구는 반복되는 우울장애가 있거나 항우울증제를 사용하는 남성도 골밀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24~9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928명의 팔뚝, 척추, 골반 등에 대한 골밀도 검사 데이터를 이번 연구에 활용했다. 주요우울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는 임상면접을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 중 9%가 주요우울장애를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는 이러한 장애가 되풀이돼 나타나는 고통을 받고 있었고, 7%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되풀이되는 우울장애는 신체 부위 중에서도 특히 팔뚝의 낮은 골밀도와 연관이 있었다. 우울장애를 1회 경험한 사람은 엉덩이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항우울제 사용과 낮은 골밀도 사이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체중이 덜 나가는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뼈 위치에 따라서도 골밀도가 달랐다.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남성중에서 체중이 110㎏ 이하로 나가는 남성은 엉덩이 골밀도 수치가 특히 낮았다. 이번 연구는 ‘근골격과 뉴런의 상호작용(Journal of Musculoskeletal and Neuronal Interact)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