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를 전염하는 이집트숲모기. ⓒ AFP=뉴스1
외가닥 RNA 구조…이중나선 DNA와 달리 유전자 복구장치 없어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발생시키는 지카바이러스가 돌연변이 발생이 쉬운 유전체 구조를 갖고 있어 경계심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소두증 발생 메커니즘과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의 명확하게 규명된 연구가 없다. 여기에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까지 생긴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공격할 바이러스 유전자가 바뀐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유전자 변이로 소두증 발생뿐만 아니라, 더 큰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도 잠재한다.
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의 유전체는 단일가닥 RNA로 이뤄져 있다. 태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임신부 양수 속의 지카바이러스 RNA 존재 여부를 확인해 태아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RNA 구조가 인간의 유전체인 이중가닥 DNA와 달리 변이가 쉬운 단일가닥으로만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유입됐던 메르스 바이러스도 RNA로 구성돼 있다 보니 유독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확산됐던 이유가 변종이 나왔기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했다. 세계적 시각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와 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0.1%의 변이는 있었지만, 다른 특징을 낼만한 변종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메르스 사태의 경우 밀집된 병실구조와 병문안 문화 등 사회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카바이러스, 언제든 심각한 변종 나올 수도
지카바이러스 역시 약간의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가 현재도 존재할 수 있지만 아직 주요한 변종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 분석이 더 필요하고, 세계 각지의 연구가 종합돼야 하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동물 숙주 세포에 기생하고 스스로 유전자를 복제·증식한 뒤 체액 등을 통해 다른 동물의 숙주 세포로 이동한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황열을 앓고 있던 원숭이 혈액에서 처음 검출됐다. 원숭이가 숙주가 되는 셈이다.
복제·증식은 유전자 때문에 가능하다. 유전자는 바이러스 몸통 구성요소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등 영양분만 있다면 바이러스를 계속해서 복제·생산한다. 증식될 때마다 똑같은 유전자가 만들어진다면, 인류는 시간싸움일 뿐 모든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여서 한쪽 유전정보에 변이가 생겨도 다른 쪽 정상 유전정보를 통해 복구될 수 있다. 하지만 외가닥 RNA의 경우 변이가 생기면 더 이상 고치지 못해 그 채로 존재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DNA보다 RNA의 돌연변이율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치료제와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해결책은 사실상 방어밖에 없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인 중남미 여행 시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한의 방어를 위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꾸리고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많은 만큼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되지 않도록 감시와 대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내년 예정됐던 모기 분포도 전면 조사를 올해로 앞당겨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및 2차 전파 가능성 등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lys3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