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도 아픈 이름 ‘치매’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건의 방화주인공 치매노인이 오늘(21일)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치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치매는 흔하지만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위험한 증후군이다. 육체적, 신체적기능이 모두 퇴화돼 본인과 주변사람들에게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치매원인의 50~60%는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질환 알츠하이머병이다.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증상은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 시공간파악능력 저하, 판단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 성격변화, 환각, 대소변 실금 등이다.

치매환자로 인해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존재는 보호자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수년째 앓고 있는 60대 신모 씨. 남편 김 씨는 자신의 얼굴을 잊어버리고도 천진한 얼굴을 하는 아내를 보며 한숨만 늘어간다. 수시로 화를 내며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내 때문에 김 씨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치매환자들은 병이 진행되며 남이 자기 물건을 훔쳐갔다고 우기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하곤 한다. 자식들이 자기를 무시하거나 버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치매 정도가 심해질수록 망상에 시달릴 확률은 높아진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환자가 화를 내며 의사소통 자체를 거부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치매인 어머니를 3년 째 돌봐온 최모(여·49) 씨는 “어머니의 오해와 돌발발언 때문에 너무 괴롭다”며 “가끔 어머니가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버럭 화를 내게 되고 감당이 되지 않을 땐 차라리 편히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종종 한다”고 털어놨다.

치매로 인한 육체기능퇴화도 보호자의 큰 짐이다. 치매가 심해지면 삼키는 능력이 저하돼 음식과 물이 폐로 흡입, 반복적으로 폐렴에 걸리게 된다. 또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나 욕창도 빈번히 발생한다. 소변도 가릴 수 없게 돼 소변줄을 끼워야하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 요로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치매 발병부터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7~10년 정도다.

한편 환자 스스로 받는 정신적 고통도 상당하다. 치매 초기 특징은 최근 일은 기억하지 못해도 이전 일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다는 점이다. 똑똑하고 깔끔했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상태에 대한 심리적인 괴로움은 훨씬 더 심할 수 있다.

한 드라마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주인공이 느끼는 무력감과 공포를 “나는 아무것에도 자신이 없어, 무엇보다도 나를 믿을 수가 없어”라는 대사로 표현한 바 있다.

70대의 치매환자는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며느리에게 무시당할 때 매우 속상하다”며 “바닥에 떨어진 살구씨를 대변으로 착각해 잔소리를 들었는데 무척 민망하고 자존심이 상해 괴로웠다”고 밝혔다.

한국치매가족협회 관계자는 “치매환자는 기억, 지능과 관계없이 감정을 오래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며 “노인이 실수했을 때 야단치거나 화내지 말고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치료보다 괴로워하는 환자의 심정을 헤아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달력, 메모, 일일계획표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치매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TIP. 치매환자·보호자를 위한 10계명

1. 치매환자가 존중받아야 할 사람임을 잊지 않는다.
2. 상실된 기능보다는 남아 있는 기능에 더욱 집중한다.
3.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4. 신체 건강은 환자가 아니라 주변에서 적극 관리해야한다.
5.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치매환자를 돌봐야한다.
6. 불의의 사고를 항상 대비하고 예방해야한다.
7. 치매관련 다양한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8. 치매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쌓는다.
9. 치매는 팀으로 돌본다.
10.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자신의 건강도 잘 챙겨야한다.

(출처 : 치매정보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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