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2월 흙먼지에 전국이 잿빛… 출근때 ‘보건용 마스크’ 쓰세요

[아침 기온도 떨어져]

고비사막·내몽골 고원 비 안내려 발생한 흙먼지… 북서풍 타고 한반도 덮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에서 날아온 황사로 한반도가 잿빛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7시 서해 연평도의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는 1025㎍/㎥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1000㎍/㎥을 넘긴 것은 2011년 5월 흑산도의 미세 먼지 농도가 1025㎍/㎥까지 올라간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도 이날 오후 시정거리가 맑은 날의 절반 이하인 4~5㎞로 줄어들 정도로 짙은 황사로 뒤덮였다. 이날 오후 10시 서울의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는 연평균 미세 먼지 농도 기준(50㎍/㎥)의 16배에 달하는 813㎍/㎥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1006㎍/㎥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특보(황사경보나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황사가 특히 심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는 황사경보를, 그 외 충청·호남·강원·경북 중북부 지역에는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례적인 겨울 황사

이처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오랜만에 짙은 황사가 밀려온 것이다. 당시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는 백령도가 838㎍/㎥, 서울이 506㎍/㎥ 정도였는데, 그때보다 이번이 훨씬 심한 황사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가 겨울철인 2월에 찾아온 것도 이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에 이렇게 강한 황사가 발생한 것은 발원지 날씨와 기압, 바람 등 여러 조건이 마침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황사는 지난 20~21일 몽골 남부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덮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흙먼지가 날렸는데 마침 지표 부근에 저기압이 발달해 소용돌이가 일었고 흙먼지가 3~4㎞ 상공까지 올라갔다”며 “이렇게 발원한 황사가 22일 적당한 세기의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3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짙은 황사가 나타나 황사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3일 미세 먼지 농도도 전국적으로 ‘나쁨(하루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81~150㎍/㎥인 경우)’ 수준으로 올라가고,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으로 올라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쌀쌀한 아침, 목요일 전국에 비

23일은 황사가 짙게 낄 뿐만 아니라 아침 기온도 떨어져 다소 쌀쌀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도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전날보다 7도 정도 떨어져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기간 워낙 따뜻했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낮 기온은 전날과 비슷한 영상 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0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지만 큰 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는 비나 눈 소식이 잦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수요일) 오후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6일(목요일) 전국에 비나 눈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28일(토요일)과 3월 1일(일요일)에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황사특보

황사주의보와 황사경보가 있다. 황사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이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는 80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최종석 기자]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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