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영양 섭취가 부실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500가구) 또는 2인 이상 가구(500가구)에 속한 전국 만 19∼74세 소비자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일주일간 아침식사 현황을 묻는 문항에 1인 가구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33.5%로 2인 이상 가구(18.1%)보다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30대 이하 1인 가구는 아침을 거른다는 응답이 44.2%로 절반에 가까웠다.
식사 시간이 규칙적이라는 응답 비율도 2인 이상 가구(71.4%) 보다 1인 가구(56%)에서 낮았다.
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곡류와 주류는 1인 가구 섭취량이 2인 이상 가구의 99.9%, 100.2%로 2인 이상 가구와 비슷했다.
그러나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 1인 가구의 수산물 섭취량은 61.7%에 그쳤고, 과일(74%)·축산물(78.2%)·채소(89.4%) 등도 섭취량이 10∼25%가량 적었다.
1인 가구의 권장섭취기준 대비 영양소 섭취 비율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칼슘(60.2%), 칼륨(77.4%), 비타민C(79.4%), 리보플라빈(85.3%), 비타민A(86.8%), 나이아신(93%) 등의 섭취량이 권장 섭취량에 못 미쳤다.
반면 2인 이상 가구에서는 칼슘(73.4%)과 칼륨(90%)을 제외한 대부분 영양소를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한다.
또 1인 가구는 탄수화물에 의한 에너지 섭취 비중이 70.1%로 2인 이상 가구(65.4%)보다 높았다. 반면 단백질(13.7%)과 지방(16.3%)은 2인 이상 가구(단백질 14.8%·19.7%)와 비교해 낮았다.
영양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은 1인 가구가 11.7%, 2인 이상 가구가 6%였다. 1인 가구 중 20∼30대(13.3%)나 60대 이상(12%)에서 영양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식품비는 2014년 기준 28만7천원으로 2인 이상 가구 1인당 식품비(38만7천원)의 74.4% 수준이다.
다만 전체 소비 지출액에서 식품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 계수는 1인 가구가 29.2%로 2인 이상 가구(27.1%)보다 조금 높았다.
식생활이 불건전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지역·직장 단위 식생활 교육, 편의점을 통한 식생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연구원은 식생활 지원이 가장 시급한 1인 가구로 70대 이상 홀로 사는 노인 가구를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9%에서 2015년 27.1%로 3.9배 늘었으며 2035년에는 34.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