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을수록, 교육수준 낮을수록 ‘우울증 · 만성질환’ 동반 환자 많다

성인 100명 중 12명은 우울과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복지포럼(2015년 1월호)에 실린 ‘한국복지패널자료로 살펴본 우울과 만성질환의 동반 양상과 의료서비스 이용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복지패널 최신 자료(사례 1만7984명) 중 19세 이상이면서 우울 증상 문항에 응답한 1만3573명을 분석한 결과 약 11.8%가 우울과 만성질환이 모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과 우울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사별·이혼·별거 상태인 경우,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다. 나이별로는 65세 이상의 경우 만성질환과 우울이 모두 있는 경우가 20.6%를 차지했다. 사별·이혼·별거 중인 패널도 22.6%가 만성질환과 우울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의 경우 약물 등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면 관리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만성질환에 비해 치료를 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만성질환만 있는 경우는 외래 및 입원 진료를 받은 경우가 99.2%로 대부분 치료를 받았지만, 우울만 있는 경우 의료이용 비율은 78.4%로 만성질환자보다 낮았다. 또 만성질환과 우울을 동반한 경우에도 의료이용률은 98.6%로 높았지만, 이들이 만성질환 외에 우울을 치료받기 위해 정신과를 이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연구팀은 “국내에는 우울을 포함한 정신질환과 만성질환의 동반 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련 정책이 없으며, 향후 추진될 정책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항은 거의 없다”며 “기존에 이뤄지고 있는 보건소 단위 만성질환 관리사업에서 지역 내 정신건강증진센터나 병원과 연계해 동반 질환자들이 의료 및 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