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섭취 지나쳐도 콜레스테롤 높인다.

56세 여성이 콜레스테롤이 245 mg/dL 로 약간 높아 자신에 적절한 영양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환자는 밥과 나물 위주의 식사,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하는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를 규칙적으로 드시고 있었고, 콜레스테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과일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튀김이나 고기류, 기름진 음식은 전혀 먹지도 않는데 콜레스테롤이 높아 유전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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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음식만 먹는 이 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서구인의 경우와 같이 고기를 위주로 한 식사나 채소보다는 감자 튀김 등의 튀김류를 즐기는 경우는 기름진 음식이 고지혈증의 큰 원인이 된다. 음식에서 지방 섭취비율이 35-40 % 정도에 속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우선적으로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줄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방 섭취비율이 높은 분이 상온에서 흰색으로 보이는 꽃등심과 같은 포화지방섭취를 1% 줄이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을 1.8 mg/dL 감소되고, 체중을 3-6 kg만 줄여도 16%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므로, 외국인이나 중년 남성 중 고기류나 지방섭취가 많은 분들에게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것은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비만, 당뇨 치료의 첫걸음이다. 그런데 이 분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전혀 드시지 않는 분들 중 비만하지 않아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을 종종 뵙게 된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밥 1/2 공기 정도에 해당하는 식사 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좋다는 과일을 많이 드시는 경우로, 식후 바로 여러 종류의 과일을 드신 것이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이나 과일에 포함된 과당도 결과적으로 우리 몸 속에 쌓이게 되면 지방으로 저장되므로 기본적으로 중성지방이라는 성분을 증가시키기 쉽지만, 궁극적으로는 열량이 과다하면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게 된다. 채소의 경우는 시금치 한 단이건 상추건 부피가 커도 20 kcal 수준의 열량 밖에 안 되지만, 과일은 기본적으로 하나당 100 kcal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 식후 몇 가지 종류의 과일을 먹게 되면 식사를 적게 해도 700 kcal 이상으로 열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견과류와 올리브유와 같이 조금만 먹어도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당뇨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높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이 상승할 위험이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무조건 생기는 유전병과는 달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는 음식, 운동,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겨울보다 여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분들은 대부분 여름철 과일이나, 빙과류 등 제철음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원인이 될만한 음식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식품도 과하면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후식이 되는 과일도 식사 후 2-3 시간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조금씩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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