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이 되는 생선, 독(毒)이 되는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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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인 생선이 수은에 오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는 수은이 치명적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안전하게 생선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식단이 서구화가 되면서 비만과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 대신 생선을 섭취하여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선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식품으로 붉은 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을 뿐만 아니라 생선 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 중 하나인 DHA는 두뇌 성장 발달에 좋다고 보고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바닷물의 오염으로 어패류에 수은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과연 생선을 먹는 것이 좋은지 안 먹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생겼다.

수은은 어떤 점에서 우리 몸에 해로울까?

수은은 건전지, 스위치, 형광 전구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며, 의료적인 목적으로 의약품 등에도 이용되는 중금속의 일종이다. 수은은 자연상태에서 무기수은과 유기수은 상태로 존재하는데 물속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무기수은이 유기수은의 일종인 메틸수은으로 변하여 생선에 축적되고, 이들 생선을 사람들이 섭취하면 인체에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낸다. 과거에는 주로 과량의 수은으로 인한 환경 공해로 인해 수은 중독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1956년 일본 미나마타 현에서 공장폐수로 오염된 강에서 잡은 생선을 먹고 수은 중독으로 주민 4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수은 중독을 미나마타병이라고도 부른다. 이후 환경 관리로 과량의 수은 노출로 인한 중독은 줄어들게 되었으나 낮은 농도라 하더라도 수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영구적으로 뇌,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사지 마비가 나타나며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임신부나 수유부가 수은을 섭취하게 되면 수은은 모체에서 태아로 전달되어 발달 장애나 뇌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수은으로부터 안전한가?

우리나라도 수은 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FAO/WHO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에서 수은과 메틸수은의 주간잠정섭취허용량(the provisional tolerable weekly intake: PTWI)을 각각 몸무게 1kg 당 일주일에 5㎍, 1.6㎍까지로 정하고 있다. 이를 60kg 성인이 하루 동안 섭취할 수 있는 양으로 환산하면 수은은 하루 약 42.8㎍, 메틸수은은 13.7㎍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식품을 통해 섭취한 총 수은의 양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은 섭취량은 2.4㎍이었으며, 그 중 76%인 1.826㎍이 어패류를 통해 섭취된 것이었다. 실제 하루 수은 섭취량 2.4㎍은 섭취 허용량과 비교하였을 때 5.6% 정도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식약처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를 조사한 결과 1인당 혈중 수은농도는 평균 3.45㎍/L로 안전한 수준이며, 이는 HBM I보다 낮은 값이다. 또한 매해 혈중 수은 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HBMI : 건강 영향을 유발하지 않는 무시 수준의 값, 5.0㎍/L 이하)

 

동일 기관에서 수행한 다른 조사에서 우리나라 생선의 메틸수은 함량을 보면, 조기는 평균 71㎍/kg(잔조기 1마리는 대개 100g 정도), 고등어는 42㎍/kg, 갈치는 82㎍/kg으로 법적 기준치 (500㎍/kg)보다 낮은 수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갈치 1토막(80g 기준)을 매일 먹는다고 해도 수은 섭취량은 법적 기준치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생선의 수은 함량은 바다 속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선마다 수은 함유량이 달라질 수 있고. 참치류 중 특히 새치류는 메틸수은양이 최대 1100㎍/kg 으로 수은량이 법적 기준을 넘는 것도 있었으므로, 생선회를 먹거나 하는 경우처럼 한번에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생선의 어종 및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수은의 양을 줄일 수 있을까?

  • 수은은 생선에 축적되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갈수록(수명이 길고 육식성 어류일 수록) 수은 축적은 더 심해진다. 예를 들면, 참치류 같은 생선들은 수은이 더 많이 농축되어 있어 이러한 생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수은이 더 많이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생선을 섭취할 때에는 큰 생선보다는 먹이사슬에서 아래에 있는 작은 생선을 선택하도록 한다.
  • 수은 및 각종 오염물질은 지방이 높은 부위나 내장기관에 축적되므로, 생선 껍질, 기름, 내장과 간은 깨끗이 제거하고 조리하면 중금속의 위험에서 좀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 체내 수은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셀레늄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셀레늄은 수은과 결합하여 수은을 비활성화시켜 위험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E와 같이 섭취하면 그 효과가 더 좋아진다.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은 해산물, 살코기류, 곡류, 견과류, 우유 및 유제품이며, 셀레늄 역시 과량 섭취 시에는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영양제보다는 식품 형태로 섭취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비타민 C는 체내 수은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 최근 임신부의 참치 섭취로 인한 수은의 위해성 논란이 있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임신부, 가임여성, 수유모는 상어, 황새치, 참치 등의 영양과 수은 축적을 고려할 때 주 1회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린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기준이 적용될 수 없으므로 섭취량과 빈도에 대한 섭취 권고안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임신부나 어린이에 대해 환경보호청(EPA)과 식약청(FDA)에서 상어, 참치류, 북대서양고등어, 옥돔에는 수은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섭취를 피하고, 수은 함량이 낮은 어패류 중심으로 주당 170g (생선 작은 토막 50g 기준 3.5회 기준)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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