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농약 걱정 말고 사과는 껍질째 드세요

탐스럽게 잘 익은 제철 사과가 연일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사과를 어떻게 드시는지요? 껍질을 까고 과육(속살)만 먹습니까, 아니면 껍질째 먹습니까?

건강을 생각한다면 사과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껍질째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이 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또 사과껍질에 든 셀룰로오스 성분은 우리 몸의 창자로 내려가면 젤 형태로 변해 배변 양을 늘리고 딱딱한 변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사과껍질에 든 우르솔산이 근육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성분은 체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사과를 껍질째 먹으려면 농약에 오염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산 사과에는 잔류농약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힙니다. 사과 등 시판 과일 4776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극미량이라도 농약이 검출된 경우가 0.2%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과를 흐르는 물이나 과일용 세척제에 씻지 않고 그냥 껍질째 먹어도 99.8%가 안전하다는 얘깁니다.

올가을엔 제철 사과를 가능한 한 자주, 많이 껍질째 드시고 더욱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