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급증…잃어버리는 기억, 어쩌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치매진료인원이 2009년 21만7000여명에서 2013년 40만5000여명으로 5년간 87.2% 정도 증가했다. 또 통계청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인한 여성사망률이 10년 새 3.3배나 급증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치매노인 실종사고는 연간 8000건에 달한다. 지난해 실종신고된 치매환자는 총 7983명으로 집계됐다. 치매가 점차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추세에 따라 정부와 기업에서는 치매진단과 대처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자가진단프로그램·키트 등으로 손쉽게 진단

먼저 치매가 의심될 경우 각 지역 치매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자가진단, 상담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치매를 예방·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도 있다. ‘브레인닥터’는 가바플러스에서 대한치매학회의 자문을 거쳐 제작한 어플로 주의집중력, 시공간능력, 기억력, 집행능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소리인지력 등 7가지 인지능력을 주관하는 뇌 영역을 자극해 치매치료·예방을 돕는다.

의사에게 인지기능, 혈압·혈당 등의 리포트를 실시간 전송, 처방받을 수도 있다. 이 어플은 엘지유플러스(LG U+)를 통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기기에 내장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본에서 치매 발병징후를 판단하는 검사키트가 개발돼 화제가 됐다. 이 장치는 나고야시 소재 글로벌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지난 6월 일본 특허청의 실용신안에 등록됐다.

검사키트는 치매가 진행될수록 볶은 마늘냄새 감지가 어려워지는 등 후각능력이 저하된다는 학계의 논문을 기반으로 한다. 명함크기의 카드를 손톱으로 긁어 나오는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수치화된 답안지에 기입해 개발회사에 보내면 식별시스템을 통해 치매 발병여부를 판정해준다.

치매노인 보호·치유프로그램

이미 치매로 판명된 환자를 위한 위치추적단말기도 인기다. 단말기를 지닌 치매환자가 보호소의 지정위치에서 일정거리 이상 이탈하면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위치정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이 단말기는 시중에서 구입 가능하지만 최근 강원 동해시와 경남 창원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치매노인의 가출 및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무료보급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가입비와 사용료는 본인이 부담하게 돼있지만 장애우, 국가유공자, 복지단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 한해 가입비와 사용료를 할인해준다.

한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 경북, 제주 등지에 주간보호센터 13곳을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센터에서는 미술, 음악, 웃음치료 등 심리기능강화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 종이접기 등 기능회복프로그램, 수지침, 족욕, 건강체크 등 건강관리프로그램 등을 통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향상을 돕고 돌봄서비스를 제공, 부양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더 많은 건강뉴스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