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담배 피운 55∼74세, 매년 폐암 CT검사 받아야”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55∼74세는 매년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 검사’(일명 폐CT검사)로 폐암선별검사를 하는 게 좋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암검진권고안위원회에서 전문가 문헌 검토와 토론 등을 통해 마련한 ‘폐암 검진 권고안 초안’을 20일 공개했다.

권고안은 3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웠던 55∼74세를 폐암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담배를 끊었더라도 15년이 지나지 않으면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고위험군은 CT 검사에 의한 방사선 피폭량을 고려해도 저선량 흉부 CT로 매년 폐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4년 동안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매년 할 경우 총 6∼7m㏜의 방사선을 쐬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1년 동안 쐬는 방사선이 2.4m㏜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다. 권고안은 이로 인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2500분의 1 정도이긴 하지만 크게 해롭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반면 가슴부위 X선 촬영, 객담 세포진 검사, 혈청 종양 표지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는 권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폐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은 전체 암 사망자 중 26.2%가 폐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여성은 16.4%다. 남성 암 환자 중 폐암은 13.8%를 차지하고 있다(2012년 기준).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5년 이상 상대 생존율은 20.7%인데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엔 4.9%까지 낮아진다. 폐암 환자는 다른 암에 비해 치료비 부담도 커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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