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지 기자 sz0106@hankooki.com 사진=KBS 캡처 올리브유의 지방산이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 예방에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리브유 속 페놀 함량이 적더라도 효과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헬스뉴스는 영국 글래스고대학과 포르투갈 리스본대학 등 국제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연구팀은 올리브유를 섭취하는 습관이 없는 건강한 남녀 6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페놀 함량이 높은 것을, 다른 한쪽에는 함량이 낮은 것을 하루 20mL(4작은술)씩 6주간 섭취하도록 하고 시작 전과 6주 뒤의 소변 표본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질병의 초기 증상을 알 수 있는 단백질(바이오 마커)의 수치 변화를 감지하는 ‘프로테오믹스’라는 분석 기술이 사용됐는데, 연구팀은 단백질 분해로 생성되는 다양한 펩타이드 중 관상동맥질환의 펩타이드 변화를 확인했다. 펩타이드 변화는 ‘1’(질병임을 결정)부터 ‘-1’(매우 건강)의 범위로 점수화했다. 그 결과, 페놀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섭취한 그룹은 점수가 -0.6에서 -0.8로, 함량이 낮은 것을 섭취한 그룹은 -0.5에서 -0.8로 두 그룹 모두 점수가 대폭 개선됐다.
이와 관련, 연구를 주도한 글래스고대학의 에밀리 콤벳 박사는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리브유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올리브유 속의 페놀이 아닌 지방산이 질병 예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9일 자로 게재됐다.
한편 올리브유와 심장 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시행된 영국 심혈관학회 조사에서는 성인 4만 1,000명의 식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리브유가 심장질환 사망자수를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진행한 영국 심혈관학회의 찰스 나이트 박사는 “올리브유를 하루 2큰술(스푼에 담아 넘치지 않을 정도) 소비하면 심장병 사망 확률은 거의 절반으로 낮아지며, 1큰술로는 대략 28% 정도 낮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