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는 성장호르몬 주사?

효과는 글쎄… 오히려 부종·두통 부작용만

노화로 인한 성장호르몬 감소는 뱃살이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뱃살을 뺄 수 있을까. 성장호르몬 주사는 뱃살을 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만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 치료를 위해 놓는다. 성인의 경우 혈중 성장호르몬 농도가 5ng/mL 미만이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데도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두통·부종·관절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뱃살 감량 등 미용 목적으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도 비싸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놔주는 곳에서는 보통 20회 정도 맞아야 효과를 본다고 주장하는데, 한 번 맞는데만 10만~15만원이 든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윤석 교수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뱃살 제거·근력 강화·피부 미용 등에 좋다고 하는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실험 대상자가 적어서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뱃살이 갑자기 늘고 피로감이 심하면, 당뇨병·갑상선질환·이상지질혈증 등이 없는지 확인하거나 성호르몬 균형이 깨지지 않았는지부터 검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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