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모(여·35)씨는 얼마 전 교통하고를 당한 후 귓속에서 ‘삐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곤 했다. 치료와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이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명이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 계통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이다.
원인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귓속 주변 구조물(혈관)의 이상이나 종양에 의한 경우 주로 맥박 소리나 심장 뛰는 소리 또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귀 자체의 이상이 있는 경우 ’윙’하는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등이 들린다.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은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과 관련돼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는 경우와 큰 음악소리 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내이에 외상을 입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카나마이신,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등의 약제도 이명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는 “이명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정신적인 안정 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한 소리를 발생하는 사격, 음악, 오락, 스포츠, 일터에서 만약 그러한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에는 꼭 소리전달을 막는 기구나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 담배, 약물은 피하고 난청이 동반되는 이명환자에게 보청기를 착용시키면 청력이 증강되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감소돼 이명이 차폐되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