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과 치매, 조기검진 받고 예방하자

노인의 건강증진(골다공증, 치매)

강연자 : 신찬수 교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동영(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작성자 : 국민건강지식센터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과 치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양이 감소하고 구조, 미세 손상 등 질적인 변화로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인데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골다공증 환자 중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70%를 차지했다. 또 지난 5년 동안 70대 이상의 노인 골다공증 환자는 75.2%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데 50세 여성 10명 중 3~4명이, 남성 10명 중 1명이 일생 중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2년 빅데이터 조사에 의하면 50세 이상에서 인구 1만 명당 골절 발생이 높은 부위는 ▲척추(65.5명) ▲손목(47.4명) ▲고관절(18.1명) ▲위팔뼈(8,1명) 순으로 나타난다.

 

골절이 반복될수록 위험이 급증하며 골절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위험이 급증한다. 골절은 60대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한번 뼈가 부러지기 시작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 증가해 중증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척추 골절이지만 사망률은 고관절 골절이 가장 높다. 고관절은 엉덩관절이라고도 하며 골반과 대퇴부 즉, 오른쪽과 왼쪽의 골반과 넙적다리뼈를 연결해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다. 때문에 이 부분이 골절되거나 으스러지면 거동이 불편해진다. 또 수술을 해도 초기에는 잘 걷지 못하고 만성 내과질환이 동반된 고령 환자의 경우. 수개월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가 욕창, 하지혈전,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척추 골절은 보행은 가능하지만 통증을 수반한다. 척추·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법(Dual X-ray absorptiometry(DXA))를 이용해 요추와 고관절의 골밀도를 측정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기준에 따라 T-점수가 -1.0 ~ -2.5 사이인 경우 골감소 상태,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절위험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 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이용해 연령, 체질량지수, 골절병력 등을 체크하면 10년 내 골절위험도를 알 수 있다. 이밖에 하체 근력을 키우고 적절한 칼슘, 단백질 섭취와 햇볕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고령화로 인한 치매위험도 노인의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12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로 환자 수는 541천명으로 추산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2030년에는 환자수가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란 다양한 뇌질환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장애가 발생한 상태로 일상생활수행에 지장이 초래된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60~ 70%를 차지하며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B12결핍증, 알코올 중독, 뇌염, 경막하혈종, 우울증, 뇌종양, 뇌수두증 등 70여 가지의 원인들이 있다. 이중 가역적 원인들이 10~15%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한다. 주로 50~60대에 처음 발병해 서서히 진행되다가 70~80대에 이르면 주의력, 공간시각, 인지능력, 언어 구사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병이 진행되면서 뇌의 다른 부분도 차츰 망가지는데 감정장애, 망상, 수면장애 등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하게 된다.

 

치매 치료 방법 중 검증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발견과 초기치료다. 경증 단계에서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치매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또 다양한 치매 원인 중 심각한 우울증, 갑상선 질환, 영양문제, 약물 부작용, 뇌종양 등은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치매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자체별 보건소에서 치매조기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 치매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가 확인될 경우 거점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치매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치매 선별 검사부터 감별진단검사까지 모두 국가가 부담하는 만큼 조기검진을 꼭 받도록 하자.

 

 

※위 내용은 5월 20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 강의실(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임상개론’ 강의 내용입니다.
다음 글은 5월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오명돈 교수가 강의한 ‘전염성 질환 관리와 예방접종’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