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자살

‘우울증 및 자살의 예방과 관리’

강연자 : 함봉진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영호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작성자 : 국민건강지식센터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OECD Health Data 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하루에 약 40명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고, 10대와 20대에서는 사망원인 1위다.

 

자살의 원인을 살펴보면 우울증, 극심한 스트레스, 집단 따돌림, 경제적 빈곤, 청년 실업, 노년 빈곤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은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자살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연구 자료를 보면 전체 자살자의 약 30%는 우울증 때문에, 50%는 신체적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성적 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나머지 20%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개인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우울증은 현대의학에서 뇌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이 우울증이 아닌 사람보다 적게 분비된다.

 

원인으로는 생물학적원인과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등 다양하다. 하지만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 완치율이 2개월 내 70~80%에 이른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심리 치료로 나뉘는데 주로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RI),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SSRI) 등 세로토닌 신경계 기능 증가 약물을 사용한다. 심리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행동활성화, 문제해결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울장애의 기본 진단은 2주 이상 나타나는 우울 삽화다. 우울장애는 종류에 따라 우울 삽화(증상의 시작 지점부터 회복지점까지) 또는 조증 삽화가 나타나고, 조울증이나 순환기분장애의 경우에는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 삽화는 우울한 기분,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체중 변화, 수면 장애, 불안, 초조, 피로, 에너지 상실, 죄책감 등을 동반하며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로 나타난다. 조증 삽화의 경우 고양된 기분, 과도한 자신감, 과대망상적 사고, 수면 감소,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를 보이고 평소보다 말이 매우 많아지거나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진단기준인 미국 정신의학 진단분류(DSM-IV)을 보면 ①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나 객관적인 관찰에서 드러남 ②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같이 뚜렷하게 저하됨 ③의미있는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감소나 증가가 있음 ④불면이나 과다수면이 거의 매일 나타남 ⑤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 거의 매일 나타남 ⑥피로나 활력상실이 거의 매일 나타남 ⑦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거의 매일 느낌 ⑧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이 거의 매일 나타남 ⑨죽음에 대한 생각을 반복함 등의 9가지 증상 중에서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 동안 지속될 때 우울증 삽화로 진단된다.

 

주요우울장애는 50%의 환자에게서 40세 이전에 발병되며, 대부분의 우울 삽화는 치료 후 완전히 회복되지만 80~90%가 재발을 경험한다. 또 이 중 10~15%는 자살을 시도한다.

 

우리나라는 자살예방을 위해 2011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자살예방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광역지방자치단체 15곳과 기초자치단체 209곳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인력난과 예산 부족, 인구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프로그램 부족,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자살 고위험군과 일반인의 수용성 문제 등은 해결 못한 과제로 남아있다.

 

때문에 강영호 교수는 자살예방정책 사업을 위한 범국가적 아젠다, 인구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자살 사망률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정책,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서비스 강화,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수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5월 13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 강의실(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임상개론’ 강의 내용입니다.
다음 글은 5월 2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찬수 교수와 이동영 교수가 강의한 ‘노인의 건강증진(골다공증, 치매)’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