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암

‘암의 예방과 관리’

강연자 :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수경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작성자 : 국민건강지식센터

 

과거 사형선고와도 같았던 암은 이제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수도 있는 극복 가능한 질병이 되었다. 하지만 30여 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암이란 무엇일까.

 

암에 대해 학계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상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세포변형이 초래되어 종양을 이루게 되고 이러한 종양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사멸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세포가 몸속 이곳저곳에 자리 잡으면서 장기를 파괴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신규 암환자 수는 22만 명을 넘어 10년 전보다 약 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민 2013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2만5343명으로 2012년 대비 873명이 감소했으나 10년 전인 2003년 암환자 수 대비 79.3%가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11만3744명, 여성 11만1599명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2013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18.9%를 차지했으며 위암 13.4%, 대장암 12.3%, 폐암 10.3%, 유방암7.7%, 간암 7.2%, 전립선암 4.2% 순이었다. 남성은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다행히 암생존율은 향상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9.4%로 2001~2005년 상대생존율 53.8%에 비해 15.6%가 늘었다. 이 중 위암은 15.4%, 전립선암 12.3%, 간암 11.2%, 대장암 9%, 비호지킨림프종 8.4%, 폐암 7.3% 순으로 향상됐다.

 

암 발생 요인으로는 유전, 운동부족, 환경오염, 스트레스,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하지만 WHO는 잘못된 식습관이 유전보다 더 큰 요소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WHO는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전체 암의 3분의 1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음주는 두잔 이내로 하기, 가공육 섭취 줄이기,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 등이 포함된다.

 

또 다른 암 예방과 관리법으로 조기검진이 있다. 지난 달 9일 국립암센터는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높은 7가지 암(간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유방암·자궁암·폐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특히 젊은 층은 노년층보다 암 진행속도가 빠르고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등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은 암종이므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궁경부암과 간암은 조기검진이 필수다.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의 무증상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세포도말 검사나 액상세포도말 검사를 3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간암은 40세 이상의 B·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를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질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의 경우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한데 40세 이상의 무증상 성인은 6개월마다 검진이 필수다. 위암은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는다. 대장암은 45~80세 무증상 성인에게 1~2년마다 분변잠혈 검사를 받도록 한다. 유방암은 40~69세 무증상 여성이 2년마다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유방초음파 검사는 불필요하다. 폐암은 30년 동안 하루 1갑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74세 고위험군에게 흉부CT 검사를 매년 받도록 한다. 한편 그동안 과잉진단 논란이 있었던 갑상선암의 경우 초음파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

 

  •  7대 암 검진 이렇게 받으세요

 

암 종류 검진 대상과 연령 검진 주기 우선 권고 방법
위암 40~47세 2년 위내시경
간암

40세이상 B·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경우

6개월

간초음파 +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

대장암

45~80세

1~2년

 분변잠혈검사

자궁경부암

 만 20세 이상 여성  3년  자궁경부세포검사

폐암

 

하루 한갑씩 30년간 흡연한 55~74세 고위험군

 

1년

 

흉부CT

갑상선암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일상적인 선별검사로 권고하지 않음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

 

 

※위 내용은 4월 29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 강의실(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임상개론’ 강의 내용입니다.
다음 글은 5월 6일 서울대하교 의과대학 신동욱 교수와 윤영호 교수가 강의한 ‘암 생존자 건강증진과 예방’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