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와 어린이, 예방접종보다 나은 치료법은 없다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증진’

강연자 : 박준동 교수(국민건강지식센터,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중신 교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작성자 : 국민건강지식센터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 외부의 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신체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예방접종은 몸에 들어온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기 위해 백신을 투입해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면역력이 취약한 임산부와 소아청소년 시기의 예방접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유아기의 백신은 접종 스케줄에 맞춰 정해진 기간에 횟수대로 접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생후 2~6개월 내에 로타바이러스와 폐렴구균 백신을 맞기 시작해 마지막까지 정해진 횟수를 채워야 하는 식이다. 폐렴구군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각 1회씩 접종하고 생후 12~15개월 사이 1회 접종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결핵, B형간염, 홍역, 수두, 일본뇌염 등 총 14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정하고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만 4~6세 때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은 점차 감소하는 시기로 MMR(2차,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 백신), DTaP(5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백신),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5~6학년(만 11~12세) 학생은 Td(파상풍/디프테리아 예방 백신) 또는 Tdap(6차,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 백신), 일본뇌염 (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하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최적기이기도 하다. 부인암 중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은 암 중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암으로 성적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이다.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9∼26세에 접종할 수 있지만, 11~12세 정도에 하는 것이 좋다.

 

임신과 출산 가능성이 높은 20, 30대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꼭 한번 씩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임신 전 후에 받아 볼 수 있는 검사로는 풍진, 매독, 수두, 톡소플라스마 검사 등이 있다. 또 검사를 위한 각종 방사선 조사를 삼가고 있는 만큼 임신을 염두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풍진 접종을 한다. 임신 초기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기형 발생률이 높아진다. 풍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그 효능이 평생 지속된다.

 

그런데 일부에선 임신 중 독감접종을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로 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필수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장대상 분류에는 만성질환자 외에도 임산부 또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임신 예정인 가임기 여성이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임산부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특히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했을 경우 면역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신생아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생후 6개월 동안 아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위 내용은 4월 22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 강의실(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임상개론’ 강의 내용입니다.
다음 글은 4월 2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태유 교수와 박수경 교수가 강의한 ‘암의 예방과 관리’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