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심혈관질환, 혹시 나에게도?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및 관리’

강연자 : 김용진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손기영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작성자 : 국민건강지식센터

 

갑자기 가슴이 쥐어짜는 듯 아프고 싸한 느낌이 든다면? 또, 숨이 차고 답답함을 느끼거나 명치가 아프다면? 당신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심혈관 질환은 온 몸에 혈류를 공급하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병하는 질환이다. 신체의 각 부분은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적절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 받을 필요가 있다. 심장이 이 역할을 하는데 심장 역시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필요한 양 만큼 혈류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심장 근육은 대사산물이 축적되고 저산소증에 처해 기능장애가 초래된다. 이러한 경우를 심근허혈이라고 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심장기능 장애를 허혈성 심장병 또는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특히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해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심혈관 질환을 두고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는 것 도 바로 이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49.8명으로 암(142.8명), 뇌혈관질환(50.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심혈관질환의 주된 발병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지만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위험인자로부터 기인하기도 하며 과음이나 과식,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혈관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 위험인자를 줄이면 발병 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75% 이상을 생활양식의 조절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혈압은 모든 심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고혈압은 혈관속의 혈류량이 많거나 혈관이 좁아져 압력이 높아진 상태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진단된다. WHO는 가공식품이나 집에서 만든 음식을 포함해 하루 5g 미만의 소금 섭취를 권장한다. 김치, 젓갈 등의 염장식품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은 12g으로 권장량의 두 배를 넘는다. 소금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서는 국물, 찌개류의 국물을 적게 먹고 나트륨 함량이 적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고령화되는 사회, 과도한 스트레스, 유전적인 요인 등도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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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관상동맥질환은 대개 동맥경화에 의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한다. 때문에 허혈성 심질환이라고 불리는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이에 해당된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발생하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중 1명이 돌연심장사의 주원인인 협심증을 앓고 있다.

 

이같이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은 어떻게 예방할까. 질병관리본부는 8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9대 생활수칙은 ▲담배 끊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 섭취 ▲매일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고혈압 등 만성질환 꾸준히 치료 ▲응급 증상 숙지하고 발생 즉시 의료기관 이동 이다.

 

 

※위 내용은 4월 15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 강의실(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임상개론’ 강의 내용입니다.
다음 글은 4월 22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준동 교수와 박중신 교수가 강의한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증진’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