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저리고 감격이 없다’ ‘말을 하려는데 막히거나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걷는데 술 취한 사람 처럼 휘청거린다’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잘 안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인다’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인 2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으로 꼽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종류는 크게 2가지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등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런 때에 앞서 말한 안면마비·편측마비·언어장애·보행 및 평형장애와 심한 두통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대한뇌졸중학회는 말한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측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8%가 입원 당시 이 증상들 중 1가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수분 또는 수 시간 내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미니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는 미니뇌졸중이나 일과성 뇌허혈은 뇌경색의 전조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전조증상이 발생한 이후 1~2일 안에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뇌졸중임상연구센터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뇌졸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질환은 ▲고혈압(67.1%) ▲당뇨(32.6%)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29.2%) ▲흡연(26.2%) ▲심방세동(20.2%) 등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행해져야할 것은 고혈압 등 뇌졸중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라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고혈압은 뇌경색 및 뇌출혈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당뇨병도 뇌경색의 위험도를 1.8∼2.5배까지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뇌경색의 20% 가량은 심장병에 의해 유발된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안의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심장 안에 고이게 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며 “이 혈전이 심장에서 나가 뇌혈관을 막아서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 절주, 체중 조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선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혈액 점도가 높아져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액 내 산소 함유량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금연하면 1년 이내에 뇌졸중 발생률이 흡연했을 때에 비해 절반으로 낮아진다”며 “5년이 지나면 전혀 흡연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폭음과 과음은 뇌경색 또는 뇌출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복부형 비만도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연 ▲과음 금물 ▲염분 섭취 제한 ▲규칙적 운동으로 비만 예방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에 노력하기 등을 뇌졸중 예방법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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