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매년 태어나는 아기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선천성 이상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SUNDAY가 입수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서 태어난 선천성 이상아는 모두 4만4896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10.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09년 5.1%였던 선천성 이상아 발생률이 5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선천성 이상아는 기형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도 포함한다. 복지부 자료는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의 만 1세 미만 환자의 Q코드(선천성 이상아)에 해당하는 진료 인원을 말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연도별 기형아 발생률을 조사한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윤철)의 2014년 보고서에서도 기형아 발생률은 2008년 7%에서 2011년 10%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초음파 검사 같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정확한 검진의 확대가 통계 변화에 반영됐을 수 있다’면서 산모의 고령화, 환경오염이나 생활습관 등이 선천성 이상아 발생률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대 홍윤철 교수는 ‘선천성 기형이 매년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증가인지 의료 이용과 진단이 늘어난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선천성 기형 발생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의 진료비를 정부에서 연간 100억 원 이상 지원하고 있다.하지만 예산을 충분히 책정하지 않아 해를 넘겨 뒤늦게 지급받는 사례도 빈번하다.복지부가 올해 예산안을 마련할 때에는 50% 증액을 추진했으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2015년과 같은 수준으로 깎였다.
오이석 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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