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하모(여·40)씨는 잦은 소변과 배뇨 시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추워진 날씨와 무리한 업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질환이 발생한 것.
방광염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방광점막 및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개 빈뇨나 요절박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치골상부동통이나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비뇨기계통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단순 급성방광염 형태는 주로 병원성 대장균이 원인이고 이외에도 Klebsiella, Proteus균 등에 의해서도 감염이 된다.
세균성 방광염은 주로 그람 음성의 호기성장내세균인 대장균과 드물게 그람 양성의 호기성 세균이 방광에 침습해 발생한 감염이며 대체로 염증은 방광 내에만 국한되고 다른 장기에는 이상이 없는 감염이다. 대부분 요도로부터 감염되며 여성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장구균 등의 세균이 대변-샅-요도-방광으로 옮겨가는 상행성 감염을 말한다. 이는 요로계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없이도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성에게서 빈번히 발병한다.
증상은 ▲배뇨감이 자주 들어 화장실을 찾지만 정작 소변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 경우 ▲배뇨 시 통증이 있는 경우 ▲혈뇨 또는 소변 색이 진하고 냄새가 나는 경우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지는 경우 ▲절박뇨 증상으로 화장실 이동 중 소변을 지리는 경우 등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단순 방광염의 50% 정도에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가 될 경우는 상부요로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단순 방광염일 경우는 3-5일 정도의 약물치료로 부작용 없이 소실된다. 그러나 치료시작 2주 이상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검사가 필요하며 이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은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문에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외에도 성행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인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도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