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전국 보건소 매년 40만건 검사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로 불리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자의 절반 가량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데, 감염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공공기관(보건소) 방문자들의 HIV 검사 패턴 변화: 2000~2014년’ 보고서를 보면, 전국 254개 보건소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40만~50만건의 HIV검사를 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검사건수가 줄기 시작해 최근 5년간(2010~2014년) HIV검사 건수는 연간 40만건 수준을 맴돌고 있다.
보건소 방문 HIV검사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70%로 남성보다 많았다.
국적별로는 매년 약 1만~2만명의 외국인이 HIV검사를 받아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전체 보건소 검사자의 70% 안팎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 특히 20대는 전체 보건소 검사자의 약 50%에 달했으나 점차 감소해 2012년 23%, 2014년 26% 등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30대 검사자는 2012년 36%, 2014년 41% 등으로 증가했다.
40대는 2010년에 21%였지만, 그 외의 연도에서는 12~16% 수준이었고, 20대 미만은 6~9%였다.
보건소 검사를 통해 발견된 HIV 감염인의 연령별 분포는 2000년대 초에는 30대가 전체의 약 35% 이상이었지만, 점차 감소해 2014년에는 24%로 줄었다.
반면 보건소 발견 20대 HIV감염인은 2011년 30%에서 2014년에는 46%로 껑충 뛰었다.
보건소에서 HIV가 확인된 감염인 중에서 20대와 30대는 전체 보건소 발견 감염인의 60% 이상으로, 점차 발견되는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건소에서 발견된 HIV 감염인에 대한 검사동기 별 분포를 보면, 특수업태부, 유흥업소종사자 등 성매개감염병 및 후천성면역결핍증 건강진단대상자와 같이 HIV 감염이 의심스러워 자발적으로 검사받은 사람에게서 감염인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 보건소 발견 HIV 감염인의 50% 이상이었다.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이다.
HIV는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고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로 급속하게 전파됐다. 2014년 현재 3천700만명이 HIV에 걸린 채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첫 HIV 감염인이 발견됐다.
HIV와 에이즈(AIDS)는 다른 말이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며,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의 영어 약자로 HIV 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돼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HIV에 걸린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르진 않는다. HIV 감염인이란 HIV에 걸린 모든 사람을 말하며 이 중에서 질병진행으로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
HIV는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HIV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HIV에 걸리진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HIV 감염인과 손을 잡거나 같이 운동을 해도 HIV에 걸리지 않는다. 일상적 신체접촉으로 교환될 수 있는 체액(땀)에는 극히 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뿐이어서 상대방 몸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HIV는 성관계나 상처, 점막 등을 통해 상대방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HIV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는 HIV에 걸리지 않는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로 낮다. 그렇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관계 때는 콘돔을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