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균 물렀거라~ 빨간 자일리톨 납신다!

입 안 상쾌·잇몸 튼튼하게 해
먹고나면 ‘치아 미백’ 효과도

비타민C 함량, 레몬보다 높고
수용성 식이섬유·철분도 듬뿍
당뇨·대장 질환·암·빈혈 예방

빨간색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
노화 예방 … 눈 건강에도 ‘굿’

봄의 전령사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같은 꽃들뿐만이 아니다. 향긋하면서도 상큼한 식감으로 봄을 알리는 과일이 있다. 바로 딸기다.

최근 베리류 과일이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라즈베리 등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딸기도 역시 ‘베리’류 과일이라는 점이다. 딸기의 영어명은 ‘스트로-베리’다.

베리류에는 섬유질과 비타민C가 가득하다. 딸기에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소도 역시 비타민C다. 딸기 100g에는 82㎎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이는 레몬(100g당 70㎎)보다도 많은 수치다. 비타민C의 항산화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소화기 계통의 핵심기관인 간의 해독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비타민C다. 또 비타민C는 몸의 면역력을 강화해 외부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타민C는 피부 콜라겐의 합성 촉진제인 만큼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이다. 비타민C 등의 항산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딸기의 항산화 영양소는 위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의 생성을 억제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위암 발생률을 낮추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면 딸기와 충치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여느 과일과 달리 딸기를 먹고 나면 입안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치질을 한 듯 이가 희어지는 ‘미백’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딸기에 풍부한 자일리톨 성분 때문이다. 충치예방 추잉 검에도 많이 들어가는 자일리톨은 인공 감미료의 일종으로 단맛이 나지만 설탕과 달리 충치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한다.

자일리톨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은 충치균이 자일리톨을 당분으로 오인하고 분해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충치균들이 자연사멸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딸기 100g에는 326㎎의 자일리톨이 들어있다. 그러나 딸기에는 충치균이 좋아하는 일반 당분도 들어있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충치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액상과당이 과다하게 첨가된 딸기 주스는 충치뿐 아니라 고지혈증이나 비만 등 각종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별로 잘 살펴보고 먹어야 한다.

그외에도 제철과일인 딸기는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지녔다. 빨간색을 만들어내는 안토시아닌도 그중 하나다. 안토시아닌은 노화를 예방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눈에 특히 좋다. 안토시아닌은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빛을 감지하는 광색소의 일종)의 재합성을 촉진한다. 당연히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봄에는 딸기를 많이 챙겨먹을 필요가 있다.

또 딸기에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대장 관련 질환예방에 좋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위에 오래 머무르며 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주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저하시켜 준다. 또한 위장의 포만감을 유발해 소화를 돕는다. 그래서 변비예방은 물론이고 대장암 예방에도 유익하다. 또 당뇨 등 성인병 관련 질환에도 딸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딸기의 칼로리는 100g에 29㎉에 불과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딸기에는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임산부에 좋다는 견해도 있다. 임신기간에는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활발한 대사 작용과 성장을 하기 때문에 혈액량이 증가하며 철분의 섭취요구량이 늘어난다. 이때 철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철분이 풍부한 육류와 딸기를 함께 먹으면 좋다. 딸기가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딸기와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 우유, 요구르트 등의 칼슘함유 식품이나 두유, 콩 등 철분 함유 식품을 꼽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딸기를 1분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으면 농약이 말끔히 없어진다. 그러나 그 이상 씻으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나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