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뇌를 활성화시키는 4가지 방법

뇌는 가소성이 있는 장기다. 훈련시키기 나름으로 역할과 기능 패턴이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들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성장하진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면 조금씩 변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뇌는 어떤 방법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까. 신경과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읽기= 뇌는 말이 안 되는 황당한 상황에 닥쳐 불안감이 들 때 보다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심리학과 연구팀이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터무니없는 기이한 내용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는 능력이 2배 이상 향상된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비일상적인 상황에 노출되면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가령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를 관람한다거나 초현실주의 작품을 접하는 식이다. 낯선 나라로 여행을 가 문화충격을 경험한 사람들은 문제해결능력이 20% 정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당한 커피숍 찾기= 일리노이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쥐 죽은 듯 고요한 곳보다 약간의 소음이 들리는 곳에서 생각을 할 때 좀 더 창의적인 해결책이 많이 나온다. 배경소음이 마음을 산란케 만들면 좀 더 추상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창의성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조용한 도서관을 나와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공간을 찾는 방법이 있다. 지나치게 시끄럽다는 느낌보다는 활기가 있다는 정도의 느낌이 드는 공간이 좋다. 소리 세기를 기준으로 보면 70데시벨 정도의 소음이 들리는 공간을 의미하는데 보통 커피숍이 이 정도 소음이 난다. 또 커피에 든 카페인 역시 기억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하기= 신체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뇌의 활성화 영역으로 한정한다면 유산소운동이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이 유산소운동과 다른 운동들을 비교해본 결과, 유산소운동이 기억력 및 집중력과 연관이 있는 뇌 영역의 부피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유산소운동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이다. BDNF는 뉴런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을 의미한다. 일주일에 3~4시간 정도 조깅, 산책,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면 뇌와 신체 건강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좀 더 짧은 시간 고강도운동을 하는 것 역시 BDNF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혼자 중얼거리기=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보기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뇌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화를 나누듯 말을 하는 것이 뇌를 강화하는 한 방법이라는 것이 그리스 테살리아대학교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러한 방법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포츠를 할 때 수행능력을 높인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거나 수행능력을 강화할 때 혼자 중얼거리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