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숙
◀ 앵커 ▶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안압이 정상인데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원인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압을 재고 있는 여성, 결과는 12로 정상입니다.
하지만 시야검사 결과 이 여성은 앞을 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 상태, 녹내장 환자로 판명됐습니다.
[왕봉순/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
“안압은 정상인데 녹내장이라니 이상했고…녹내장이 뭔지 조차도 몰랐어요.”
녹내장은 눈으로 본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돼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병인데, 보통은 시신경이 지나는 길인 사상판이 높은 안압에 눌려 손상을 입은 게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10명 중 7명의 안압은 정상.
또 다른 시신경 손상 이유를 찾기 위해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녹내장 환자 백여 명의 눈을 단층 촬영해 봤습니다.
그 결과 사상판이 안구에 가깝게 위치한 사람에 비해, 사상판이 찌그러져 안구에서 멀리 있는 사람이 녹내장이 진행되는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사상판 모양에 따라 시신경이 눌릴 수 있는 것입니다.
[김태우/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사람마다 눈의 구조가 다른데, 그 구조에 따라서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사상판이 뒤로 많이 휠 수 있는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안압검사외에도 눈 단층촬영도 녹내장의 진행속도를 파악하는 효과적인 검사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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