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기자의 건강24] 부지런한 게 죄…울고 싶은 손발바닥 통증

설거지를 하고 있는 중년 여성./ⓒ News1밤마다 손 저림 호소하는 40~60대 주부들 많아…쉬는 게 답
증상 심하면 까치걸음 감수하는 족저근막염도 활동 자제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양국 교수는 “밤새 손이 저리다”며 진료실을 찾아오는 40~60대 중년 여성들을 자주 본다.

환자들은 주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에 저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고 호소한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환자 대부분은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손목굴증후군이 원인이다.

이 질환은 통증이 오는 손가락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목 부위에서 눌려 발생한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난다. 손바닥 쪽에만 증상이 있고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근위축과 근력저하가 발생해 병뚜껑을 돌리는 것도 힘들어진다.

예방법은 지나친 손목이나 손 운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동일한 동작을 반복해 손목에 부담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치료 방법은 비수술적·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정양국 교수는 “비수술적 치료는 염증을 없애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먹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며 “1회 치료로 5~6개월간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적 치료는 손목 안쪽 인대를 절개해 공간을 확보하는 수술을 진행하며, 경우에 따라 깁스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발바닥·발뒤꿈치 통증엔 쿠션 좋은 신발 신어야

발바닥 통증도 손가락 통증 못지않게 환자들을 괴롭힌다. 걷거나 뛰는 동안 발 모양은 반복적으로 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은 족저근막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뼈에 달라붙는 질기고 단단한 막이다.

이 족저근막이 발의 아치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오랫동안 걷거나 무리하게 달리면 족저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쪽에 염증이 생긴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대개 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해 발바닥으로 번진다.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걸을 때 통증이 유난히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계속 걸으면 통증이 더 악화된다.

통증이 심하면 환자는 뒤꿈치를 세운 까치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치료를 위해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이런 운동과 함께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지내며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2~3개월 정도 노력해야 완전히 치료된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안재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도록 해야 한다”며 “여유를 갖고 과도한 운동과 보행 같은 부적절한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