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는 ‘당근’보다 ‘채찍’이 2배 이상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의약품 판매회사인 ‘CVS 케어마크’ 직원과 가족, 친구 약 2500명을 대상으로 금연 실험을 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금연 동기를 갖는 데에는 ‘당근’ 방식이 유효했다. 실험 참가자 90%가 6개월간 금연 성공시 800달러의 보상을 받는 방식을 택했다. 금연 시작시 맡긴 150달러를 6개월간 금연 유지시에만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채찍’ 방식을 택한 참가자는 14%에 불과했다.
실험 결과는 딴판이었다. 순수 보상 방식을 택한 참가자의 17%만 금연에 성공했고, 페널티 방식을 택한 이들은 50% 이상이 금연을 유지했다.
다만 두 개의 방식 모두 카운셀링이나 니코틴 대체요법(껌, 패치 등)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금연 치료법보다 훨씬 금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도움을 준 카스 선스타인 하버드 법대 교수는 “사회적 환경 변화는 사람들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극이 된다”며 “알콜중독 같은 자기통제 부족에 따른 건강 문제에 이런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니아 의대 스캇 할펀 박사 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내용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