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3위,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은 여성 단골 암질환인 자궁경부암. 심하면 자궁 적출, 성생활 악화로까지 이어지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90%를 넘는다. 자궁경부암의 징후와 원인, 예방법을 알아보자.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에 걸린 20~30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10만 명당 전체 암 환자 106.4명 중자궁경부암이 5.4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1위), 유방암(2위) 다음으로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자궁경부암은 더 이상 가벼이 치부할 수 없는 질환이자 여성의 적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경부(입구)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이다. 초기에는 ‘자궁경부 상피내 이형성증(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을 거쳐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 이하 상피내암)’으로 악화되는데, 이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궁경부암 즉,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에 걸린 20~30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주웅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그 이유로 달라진 성문화를 꼽았다. “상피내암의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 전염되죠. 과거에 비해 최초 성관계를 갖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남녀 모두 평균 성관계 상대자 수가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피내암 환자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상피내암 단계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결국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적신호

그렇다면 내 몸의 어떤 신호들로 자궁경부암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을까? 주 교수는 유방암, 갑상선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스스로 알아채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한다.“유방이나 갑상선에 결절이 생기면 만져지기도 하고 외형상 표시가 나기도 해 비교적이른 시기에 자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궁 경부는 신체 구조상 본인이 직접 보기도 촉지하기도 어렵죠. 자궁경부암으로 진단 치료를 받은 여성들의 대부분은 아무 증상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분들입니다.”

물론 자궁경부암이 의심되는 흔한 징후들도 있다.
“증상이 있었다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비정상 출혈을 말합니다. 비정상 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의 질 출혈, 생리 기간이 아닌 시점의 출혈, 성교 후 출혈 등을 일컫죠. 이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고 초음파검사, 자궁경부 세포검사 등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이밖에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노랗거나 냄새가 심하다), 허리 하부의 통증, 성관계 시의 통증, 배뇨통 등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그 원인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의 70% 이상이 한 번 이상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다수의 경우, 바이러스가 자연 치유되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좋지 않거나 체질적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여성들에게서는 자연 치유가 일어나지 않고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 이를 지속감염이라고 하는데, 주 교수는 “지속감염이 세포이형증을 일으키고 세포이형증이 오래되면 상피내암을 일으키게 된다”고 첨언한다.

| 알코올 | 최근 국립암센터는 ‘매일 소주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덜 마시거나 안 마시는 여성에 비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최대 8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코올은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흡연 | 흡연은 자궁 경부의 조직을 암 전 단계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물론 흡연의 양이 많을수록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 경구피임약 | 옥스퍼드대학교 암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소 5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한다. 선진국의 경우, 50세까지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1천 명당 3.8명, 5년간 복용한 여성은 4명, 10년간 복용한 여성은 4.5명에 달했다.

|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 |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 전이되는 만큼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 임신중절 | 임신중절 경험이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중절수술은 조직 손상을 일으킬수 있는데, 손상된 조직은 쉽게 노화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바이러스 공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암, 이렇게 예방하자!

정기검진 & 백신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명확한 만큼 주기적으로 자궁의 건강만 체크하면 평생 가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자궁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으니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현재 30세 이상 여성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는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은 (새누리당이 내건 ‘행복한 여성공약’이 이행된다면) 2015년부터 20대 여성들에게도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 40여 개국이 실시하는 자궁경부암 백신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국가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가능하면 매년 1회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주사를 맞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자연 치유되려면 면역력 강화가 필수다. 신선한 채소, 과일을 잘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할 것. 비타민 A, C, E 등 항산화제와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된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이밖에 적당한 운동과 수면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따른다.

자궁경부암에 관한 궁금증 BEST 3

Q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으면 수술 후 성생활에 지장이 있나요?

‘단순 자궁 절제술’은 자궁만 들어내는 것으로, 부부 관계에 필요한 질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가 거의 보존됩니다. 수술 후 6~12주부터 성관계가 가능하고, 회복된 후의 성생활에는 지장이 없죠. 그러나 ‘근치 자궁 절제술’은여성의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성적 흥분을 담당하는 일부 신경이 수술 도중 손상될 수 있고, 질의 길이가 짧아져 성교 시 불편함이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Q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사실인가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다른 암으로도 국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암조직 이외에도 정상조직이 불필요하게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이렇게 방사선에 노출된 조직에 DNA의 손상이 오면 훗날 새로운 암이 발생할 수 있죠. 그러나 이 확률은 높지 않으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서는 꼭 받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근래에는 방사선 치료 시 정상조직의 피폭을 최소화하는 최신장비들이 도입되고 있는 점도 참고하세요.

Q 백신 예방접종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나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여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줍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는 100가지 이상의 변종이 있는데, 이 중 자궁경부암과 가장 밀접한 16형·18형 고위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한 것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이죠. 개발 초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예방할 것이라고 예측됐던 백신은, 실제 접종 후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효과가 매우 높다고 보면 됩니다.

/여성조선
취재 김가영 기자 사진 셔터스톡 자문 주웅(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부인과 교수) 참고서적 (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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