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건강] 고도비만, 치료법·효과는?

나윤숙 기자
◀ 앵커 ▶

월요일,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 앵커 ▶

나윤숙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이제 국내에도 고도비만 환자가 꽤 많죠?

◀ 리포터 ▶

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앵커 ▶

고도비만이라면, 단순히 살이 좀 쪘다, 이런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가요?

◀ 리포터 ▶

네. 키가 165센티미터인 여성이라면, 82킬로그램을 넘어갈 때부터 ‘고도비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100킬로그램에 육박하게 되면 ‘초고도비만’ 상태가 되고요.

이렇게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면, 의지만으로는 살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이 있고 또 효과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리포트 ▶

3년 전 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 여성은 당시 140킬로그램이던 몸무게에서 30킬로그램을 빼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체중은 154 킬로그램,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이젠 더 쪄 버린 건데요.

스물넷 젊은 나이에 이미 당뇨 고혈압이 왔고, 취업은 면접단계에서 번번이 좌절됩니다.

당연히, 안 해본 다이어트법이 없는데요.

◀ 고도비만 환자 ▶

“식욕억제제도 저한테 소용이 없었던 것 같고요,한약은 먹으면 쓰잖아요. 그 쓴맛을 없애려고 저는 더 먹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운동이나 식이요법 같은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해도 효과가 없는 고도비만 환자들에겐 그래서 다이어트가 아닌 치료가 필요합니다.

◀ 앵커 ▶

치료라면, 먼저 약을 먹는 방법이 있겠죠?

◀ 리포트 ▶

네.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식욕억제제는 나와있지 않고, 지방 흡수를 줄여준다는 다른 약물들은 고도비만 환자들에겐 효과가 없습니다.

◀ 최경은 교수/일산병원 가정의학과 ▶
“(약물치료시) 보통 본래 체중의 10% 정도는 감량이 됩니다. 그런데 아주 고도비만의 경우에 10%는 큰 수치가 아니라서….”

그래서 나온 방법이 아예 위를 수술해 음식을 많이 못 먹게 하는 방법인데요.

음식물이 가는 길을 바꿔 흡수율을 낮추거나, 위 자체를 잘라 더 먹지 못하게 하고, 위를 밴드로 묶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도비만 환자들의 당뇨에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었지만, 수술을 했더니 절반 이상이 개선되는 걸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저렇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라면 고도비만이 심각한 병이기 때문이겠죠?

◀ 리포터 ▶

네. 고도비만이 하나의 질병인 이유는 살이 안 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온갖 병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당뇨가 심해져서 실명하거나 발가락을 절단하기도 하고 , 심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합니다.

살이 찐 것만으로 목숨이 위험해지는 겁니다.

◀ 앵커 ▶

그렇다고 이런 분들 모두 수술을 하기엔 수술에 따른 위험도 클 것 같은데요?

◀ 리포터 ▶

네. 출혈과 감염이 나타날 수 있고, 아무래도 위에 손을 대는 수술인 만큼 위궤양이나 심한 빈혈이 오기도 합니다.

0.5%는 이런 합병증으로 사망하는데요.

그래도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 고도비만 환자/한달 전 비만수술 ▶
“고혈압, 심장병, 저번 달에는 당뇨까지 나오더라고요. 산부인과와 내과까지 다 걸려 들어가는 거에요.”

◀ 고도비만 환자/비만수술 예정 ▶
“초고도 비만 상태에서 다른 합병증을 얻으나, 위절제수술이라는 것을 해서 부작용을 얻든지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솔직히. 사람답게 살아보고….”

고도비만 환자 15만 명을 살펴봤더니 비만 수술을 받을 경우 고도비만환자의 사망률이 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조절이 안 되는 당뇨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부작용을 감수하고 수술을 하는 게, 수술을 안 받고 고도비만을 방치하는 것보다 건강 개선 효과가 훨씬 크다는 얘긴데요.

문제는 고도비만인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만 해야 하는 이런 수술을 그저 과체중 정도인 사람들이 받는 경우입니다.

◀ 박성수/고대안암병원 외과 교수 ▶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만도가 줄어들면서 좋아지는 이득이 줄어들겠죠.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을 각오를 하고….”

◀ 앵커 ▶

술을 받으나 안 받으나 똑같이 위험할 바엔, 수술 부작용을 감수하는 게 그나마 얻는 게 더 많겠군요?

◀ 리포터 ▶

네. 하지만, 정상 체형인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수술을 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지게 됩니다.

비만 수술은 다이어트 한 방법이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운 고도비만 환자의 마지막 치료방법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