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수험생, 불안·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였던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오늘로 끝이 난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해방감을 만끽해야할 시기지만 수능이 끝난 후 정신과 진료실을 찾는 학생들도 많다. 성적을 비관하거나 낙담해 일탈행위를 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은 지나친 긴장 후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시험결과에 낙담해 심한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비관적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청소년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이런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그 이전에도 우울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이 시험성적이 나쁜 것에 대한 비관,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충동적인 행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수능 후 자녀에게 정서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말이 없어진다. 행동도 느려지고 잘 먹으려 하지 않아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

불면증, 피로감 등을 호소하면서 쉽게 짜증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우울증을 겪지 않았더라도 시험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던 학생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자기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충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수능이 끝난 후 자녀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험 전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고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이 끝난 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동기부여는 되지 않았지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했을 수 있다. 따라서 시험이 끝난 지금 자녀가 이루고 싶은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다.

수능이 인생에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시켜주고 공부 이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해 수능시험이 아닌 다른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것도 좋다.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무엇보다 부모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녀를 책망하거나 실망감을 표해서는 안 된다”며 “결과는 좋지 않더라도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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